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나는 주로 풍경과 정물을 찍는다.


풍경은 흐르면서 지나가는 시간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정물은 그 기물이 가진 내면의 정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작업을 하는데

두 작업 모두 풍경과 사물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나만의 노력이고 구애다.


특히, 정물사진은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시험도 실험도 시도도 실패도 많았던 작업이었다.


사물은 보통 사진으로 기록할 때 빛과 그림자, 즉 명암으로 존재감을 표현하게 되는데

나는 그런 재현의 방식보다는 기능을 떠난 사물 자체가 가진 본질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명암과 그림자를 눈과 손에서 삭제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기록했다.


사진으로 사물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있어야 하는 그림자를 지우는 일, 

그 그림자 대신 여백을 통해서 나는 그 사물들에게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렇게 그림자를 지우고 여백을 채우는 시간을 보내면서 

사진을 담아내는 바탕인 인화지로 한지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림자를 지운 사물들이 한지 위에 얹혀지니 

천년의 그림인 수묵화로 느껴지면서 정물사진이 제 자리를 찾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한지를 백지라고도 하는데 

그 백자가 흰백 白자가 아니라 일백 百자를 쓰는 이유는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고, 말리고, 벗기고, 또 삶고, 두드리고, 종이를 뜨고, 말리고, 또 두드리는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마지막으로 종이를 쓰는 사람이 백 번째로 만져 종이로서 완성된다는 지장들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사진으로 담고 싶은 정물들이 머물 곳은 바로 이곳이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사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백 가지 마음과 백 가지 생각이 생겨나면서 그걸 온전히 나만의 시선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백 번의 시간이 쌓인 한지를 만나면서 사물이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이 욕심이 아닌 그림으로 잘 스며든 느낌을 자주 받는다.


오래된 어원처럼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침묵하는 사물들이 내 사진을 통해 한지에 스미고, 

그 마음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아름답게 번진다면 그 이상의 바람은 없겠다.





- 작가 노트- 










남종현 작가의 작품 구매는 

<챕터원 한남 / 챕터원 에디트>로 문의주세요.





[챕터원 한남]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99-36

연락처 : 02-790-8003

운영 시간 : 월-일 10:30-20:00 연중무휴





[챕터원 에디트]


주소 :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15-8번지

연락처 : 02-3447-8001

운영 시간 : 월-토 11:00-19:00 일요일 휴무























PHOTOGRAPHER, 

Nam Jong Hyun










남종현 작가



여러브랜드의 광고 사진을 찍던 사진가 남종현은

어느 순간 '나만의 작업'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심 끝에 달항아리를 소재로 삼기 시작한다.


작가는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이 커다랗고 깨끗한 항아리는

비정형이라 앞뒤, 좌우의 모습이 다 다른데 그 독특한 미학이 무척 매력적으로 와 닿았다"고 말한다.


사진 작업인 만큼 인화지가 중요한데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한지.

종이의 특성상 피사체가 흐릿하게 번지면서 회화적인 느낌을 준다.

수십 년간 제품 사진을 찍으며 조명을 다뤄 온 그는

달항아리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빛의 세기와 방향을 잡고 셔터를 누른다.


"오래된 어원처럼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침묵하는 사물들이 내 사진을 통해 한지에 스미고

그 마음에 보는 이의 마음에 아름답게 번지면 좋겠다."


남 작가는 사진전에서 빈 공간의 아름다움을 동양화의 여백의 미에 비유하며

이를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인화지 대신 한지 위에 작업을 진행했다.


백지(百紙)라고도 불리는 한지(韓紙)는 거칠고 정형화되지 않아

한 장의 사진을 뽑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하지만

인화된 사진은 훨씬 깊은 감동과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작가 경력



Lives and works in Seoul, Korea



<수상>

1993 Grand Prix at Sydney International Exhibition of Photography / Sydney, Australia


<개인전>

2001 1st Solo Exhibition / The United Kingdom

2017. 10 Solo Exhibition, Photographer's Gallery Korea / Seoul, Korea

2018. 10 Solo Exhibition ‘百白하다’, Gallery Well / Seoul, Korea

2018. 10 Solo Exhibition ‘百白’, AZABUJUBAN Gallery / Tokyo, Japan

2019. 04 Solo Exhibition ‘百白하다’, Gallery Geoje / Seoul, Korea

2020. 10 Solo Exhibition CL Gallery(창성동실험실 갤러리) / Seoul, Korea


<단체전>

2012 Exhibition Mr.Byo-rye-byol walks on the street / Seoul, Korea

2015 Exhibition The Sallim, Gallery Kong / Seoul, Korea

2016. 07 Exhibition The Sallim, SM_Hana Tour duty free shop Invitation Exhibit / Seoul, Korea

2018. 02 An'C _Hyundai Gallery H(Mock-dong) / Seoul, Korea

2018. 03 An'C _Hyundai Gallery H (Miary) / Seoul, Korea

2018. 04 Incheon Ceramic Festival

2018. 07 Art Kyeng-Gi Art Fair / Seoul, Korea

2018. 10 Group Exhibition, BUL-IL Art Gallery/ Seoul, Korea

2018. 10 ARTROOMS FAIR, Hotel Riviera / Seoul, Korea

2019. 02 500 photographer’s, NAMIBE Gallery / Seoul, Korea

2019. 02 Group Exhibition, BENRO Gallery / Seoul, Korea

2019. 03 Harbor Art Fair / Hongkong

2019. 05 Group Exhibition, MINYESARANG / Seoul, Korea

2020. 06 Group Exhibition Gallery-reni / Kitakama, Japan

2020. 10 Group Exhibition, MINYESARANG / Seoul, Korea

2020. 12 Craft Trend Fair, Theme Zone /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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